우리의 우투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.
 글쓴이 : 관리자     작성일 : 08-02-05 14:53
조회 : 3,446  
요즘은 올 해 정기공연의 인형극 준비를 하느라 바쁩니다.
‘서울공연’을 치르느라 다른 해 보다 준비가 많이 늦었습니다.
무엇보다 인형 만들기가 늦어졌고 그러니 조작연습도 더디기만 하지요.

나라님에게, 탐관오리들에게 수탈당하던 민중들이
어디에선가 ‘아기 장수’가 태어나 가난과 압박에서 벗어나게 해 줄거라
믿으며 이어 주었을 이야기.
아기 장수 우투리.
이 고을, 저 고을 아기장수 이야기는 많은데
모두 다 아기장수는 ‘실패’를 하게 됩니다.
그렇기에 또 이 고을, 저 고을 아기장수 이야기가 다시 살아 이어졌겠지만  말입니다.


서울공연을 치른 아이들은 조금씩 들뜨고 또 지치기도 했답니다.
강화로 초, 중, 고등부.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들까지 ‘함께자기’를 하고 왔고
졸업하는 아이들, 또 새로 입학하는 아이들을 위해 작은 잔치들을 준비하고 치렀습니다.


공부방에서 하루하루 이렇게 낯익은 일상을 치르는 동안
공부도 잘 못하는 우리 아이들이 맞닥뜨려야할 입시제도는 뒤바뀌었고,
알파벳도 다 깨치지 못하고 중학교 입학해야 하는 아이들은
‘영어’로 모든 공부를 한다는 ‘새 시대’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.
똥바다를 따라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만나게 되는 ‘태안’ 바닷가는
우리동네 똥바다보다 더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가고 있고요.


2008년.
우리가 만날 ‘우투리’는 여전히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‘바람’을
담고 태어나야 합니다.
우리 아이들의 ‘꿈’을 담고 길을 떠나야  합니다.

올해도
우투리 인형극 대본의 마지막은 다 쓰지 않고 연습을 시작했습니다.


나무를 자르고 깎고 다듬어 팔, 다리를 만들고
가죽을 이어 붙여 관절을 만듭니다.
지금은 이모삼촌들이 인형이 ‘몸’을 이룰 수 있게
철심을 박고 있습니다.
광목으로 민복을 지어 입히고
장군 옷, 우투리 갑옷, 아낙네들 치마 들을 따로 만들고
얼굴을 하나하나 그려내면 스무 개 남짓한 인형이 다 완성 됩니다.


공연날까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
그 인형을 들고 이모삼촌들과 아이들이 좁은 공부방 1층에서
연습을 하다보면
우리의 ‘우투리’가 어디로 가야할지
길이 보일 거라 믿는 답니다.


4월 공연날까지
한 걸음 한 걸음
함께 걸으며 '우리의 우투리'를  만들어 가겠습니다.
지켜 봐 주세요.